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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Lunch Talk : 세상을 바꾸는 창업스토리, Social Entrepreneur
  • 창업원
  • 2022-10-30 0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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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 startup KAIST studio 1층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이날 진행된 강연의 주제는 소셜 벤쳐 기업을 창업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사회를 돕고, 공익을 위해 하는 창업은 아직까진 흔치 않다. 과연 이 분야로 뛰어든 사람들은 어떠한 계기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사회적 기업가는 실제로 어떠한 일들을 할까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는 동안, 강연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연사인 Monin의 문영현 대표가 나와서 강연을 시작했다. Monin은 성인용 기저귀를 전문으로 하는 소셜 벤쳐 기업이다. 그는 원래 수익성이 강한 사업을 하였다가, 3년 전부터 공익을 위한 창업에 매진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도, 그의 창업 모델은 한결같았다. 바로 B2B (Business to Business) 였다. Monin 또한 성인용 기저귀 제조 및 유통을 통해, 수도권의 요양병원에 납품하는 B2B 모델을 갖고 있다.



 



 
  • 누가 사는가, 누가 쓰는가?


문영현 대표는 Monin의 놀라운 연매출 상승세를 소개하면서 이번년도에는 연매출 40억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였다. 그 비결은 바로 B2B 모델의 세 agent인 구매자, 이용자, 사용자를 잘 이해한 것이다. 성인용 기저귀의 구매자는 부모님이 요양병원에 계신 40~60대 사이의 중년층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부모님이 갑자기 편찮으셔서 요양병원에 가계신 상황 자체가 손실 프레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저귀에 있어서 브랜드 보다는 가성비를 많이 따지게 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유아용 기저귀는 돈이 더 들더라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인용 기저귀의 단가는 기존의 성인용 기저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용자의 관점에서, 이는 반대가 된다. 요양병원의 보호자는 보통 조선족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한국어에 어눌하다. 따라서 이들은 확실한 가치가 보장되는 브랜드가 있는 기저귀를 선호한다. 이용자와 구매자의 상반된 니즈를 해결키 위해 문영현 대표는 직접 요양원에서 기거하며 문제의식을 발견하려 노력했다. Monin의 순항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agent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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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y social venture?
 

이에 이어, 소셜 벤쳐라는 낯선 영역에 뛰어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문영현 대표가 중환자실에 들어갔을 때에, 피부가 초록색으로 변한 환자를 보게 되었다. 피부가 썩어들어가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 환자분은 무연고자였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지만, 이 지원금을 소진하고 나면, 요양원 또한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그 환자는 기저귀 없이 그냥 침대 시트 위에다 용변을 해결하고 있었다. 이 광경은 문영현 대표에게 정말 큰 충격을 주었고, 무조건 가격이 싼 성인용 기저귀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사회에서 외면 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사회적 기업 창업을 결심한 것이다.
 




 
  • 안전한 주사기
 

이에 이어, 안전한 주사기 처리기를 만드는 기업, MUNE 의 이사, 오광빈 씨가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 모두가 이용하는 병원의 주사기에 주목했다. 87%의 간호사가 주사기에 의한 자상 사고를 당한 적이 있고, 간호사가 걸리는 B형, C형 간염 또한 이미 쓴 주사기에 찔려서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상 사고에 노출되는 경위는 바로 주사기의 바늘 부분을 분리할 때이다. 또한, 정부 부처에서 주사기 재사용을 막기 위해 의료기기통합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이는 병원으로 들어간 의료기기와 나간 의료기기를 총량조사하여,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얼마나 되는지 관리하는 법안인데, 하루에도 수천개가 쓰이는 주사기를 일일이 세서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오광빈 이사는 주사기로 인한 자상 사고와 주사기 관리를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게 된 것이다.
 



MUNE에서 제시한 주사기 처리기는 원스톱으로 주사기의 바늘 부분과 배럴 부분을 분리해서, 바늘 부분은 손상성 폐기물 처리부로, 배럴 부분은 일반 의료 폐기물로 모이게 해준다. 간호사의 업무 환경 맞춤도 고려하여, 주사기 처리기는 카트에 부착할 수 있는 소형의 기기로 만들었다. 또한 바늘과 배럴을 아예 절삭하기 때문에 재사용이 불가하고, 주사의 규격을 자동으로 측정해, 어느 규격의 주사기가 얼마나 사용되었는지도 자동으로 추산해준다.
 




 
  • What it is like to be a social entrepreneur?
 

오광빈 이사는 어떤 사업이 사회적 기업인지, 일반 기업인지를 판별하는 것은 바로 경영자의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부생 때 수많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타인이 자신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한 공감을 느끼고 나서 몇 사람의 손을 덜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얘기를 진솔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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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사의 강연이 끝나고, 질의시간이 이어졌다. 사회적 기업이 펀딩을 받는 것이 합당한가 등의 상당히 무거운 주제 또한 다뤄졌다. 열띤 QnA 시간이 끝나고, 카이스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SE MBA (Social Entrepreneur MBA) 코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었다. 이 코스를 밟고, 자신이 느낀 사회의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뛰고 있는 두 연사를 보고나니, 사회적 기업가라는 직무를 마음 깊이 존경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