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Launch Talk: 연구하다가, 발명하다가, 창업하게된 어느 공학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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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Startup KAIST Studio 3층에서 런치톡 행사가 열렸다. 런치톡 행사는 한 달에 1 번 정도 열리며, 창업 관련 멘토를 초청해 강연을 주최하고, 참가자들에게는 점심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발명가와 동시에 기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황성재 씨가 ‘인벤트업: 연구하다가, 발명하다가, 창업하게된 어느 공학도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황성재 씨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10학번 박사 졸업생이다. 그는 공학도들이 만든 창업플랫폼 퓨처플레이의 파트너로도 일하고 있는데, 퓨처플레이는 2014년에 설립되어 70여 개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왔다. 모든 파트너들이 카이스트 박사 또는 교수 출신들이며, 좋은 기술적 혁신을 실제화하는 도움을 주고 있다. 황성재 씨의 전공은 HCI(Human-Computer Interaction)인데, 그는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 등과 같은 새로운 디바이스들과 소통하고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강연은 황성재 씨가 공학도로서 창업의 길을 걷기까지의 스토리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시대에 맞는 인재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가치 있는 지속가능한 뻘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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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재 씨는 새롭게 발명하고 창작, 공작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며 새로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기기를 지속적으로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한다. 던지면 중력에 의해 떨어지면서 사진을 찍는 카메라, 휴대폰 뒷면을 듀얼 스크린으로 만들어주는 케이스, 그리고 LED를 이용해 우쿨렐레를 가르쳐주는 디바이스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Kick starter에 1억 5천만원 가량 투자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 하는 이유는 발명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발명가로서 입력장치들 만들고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논문화하는 일들을 해왔다. 2007년에 KAIST 전산학과로 입학했으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을 개선시키는 일이 맞지 않다고 여겼고, 이후 입력장치에 대한 연구로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학도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한글을 효율적으로 입력하는 방법, 신체를 이용해서 악기를 연주하는 일 등의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소위 말해 ‘지속가능한 뻘짓’으로, 쓸모없어 보이는 발명도 연속적으로 진행하면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손가락에 힘을 주면 압력에 의해 피의 유량이 변하고, 이 색 변화를 인식해 터치를 구현하는 기술인 ‘네일 센스’와, 시계랑 만보기 역할 뿐만 아니라 양 손의 wearable device의 상대적인 각도를 계산해 디스플레이에 다른 굵기의 펜툴을 구현하는 기술을 통해 VR과 AR에 활용할 수 있도록 특허를 냈다. 또한, 디바이스의 진동모터를 이용해 요철의 느낌을 주는 기술과, 마그네틱 센서를 이용해 건전지를 비롯한 기기 없이도 인터랙션이 가능한 액세서리도 구현했다.


아이디어를 지식재산권으로 : 특허출원과 기술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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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재 씨는 엔지니어로서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의 발명들은 영향이 크지 않았다. 그래서 연구와 논문 이외에 ‘특허’라는 도구를 선택하게 됐다. KAIST의 특허센터를 찾아가 변리사를 소개받고, 아이디어를 특허화해서 실현시켰다. KAIST에서 120여 건, 졸업 후 340여 건을 출원했고, 이후 뉴스를 비롯한 미디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눈이 오던 밤 변리사와 삼성전자에 찾아가 특허를 판매하려 하다가 거절당한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대기업에 특허를 이전시켜 이익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이전 후에도 발명이 서비스에 적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기업의 특허는 흔히 방어 무기로 사용되는 것이었다. 만약 30개의 특허가 이전이 되었다면, 실제 제품으로 나오는 것은 3개뿐이었다.


발명의 가치를 높이는 또다른 방법: 인벤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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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재 씨는 특허만으로는 아이디어가 실현화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마침내 ‘창업’이라는 도구를 선택했다. 그는 Parallel Entrepreneur로서 하나의 스타트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과 에너지를 여러 기업에 분산시켜 각 회사의 CSO, CPO, CCO 등을 겸했다. 현재, wearable device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답변을 대신해주는 챗봇 빌더를 개발하는 Fleunty Inc. 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향을 상황에 따라 블렌딩할 수 있는 Pium labs 등의 다양한 혁신들에 참여하고 있다.

황성재 씨는 본인의 스토리를 통해 아이디어를 가치있게 만드는 방법으로 ‘1:100:10000 법칙’을 소개했다. ‘아이디어를 지식재산권화하면 가치가 100배 높아진다. 그러나, 그 특허를 이용해 회사를 설립하고 시장에 투입하면, 가치가 10000배 커진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특허로 내고, 특허에서 그치지 말고 회사로 설립하라.’고 조언했다.

인벤트업(Invent-up): 스타트업과는 다른 형태의 기조이다. 스타트업은 꼭 기술회사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는 회사라면 스타트업이라고 칭할 수 있다. 그러나 인벤트업은 새로운 기술을 갖고 혁신을 도모하고, 기술적 혁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일들을 말한다.

몇 사람의 예시를 보자면, Dolby를 창시한 ray dolby는 전자공학도이면서 기업가였다. 또한, 애플의 디자이너였다가 창업하게 된 Tony fadell과, Steve jobs, Cliff kushler 등의 사례를 들어 인벤트업의 가치를 강조했다.


시대에 변화에 걸맞는 인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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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황성재씨는 시대의 변화와 이에 따른 인재상의 변화를 설명했다. 스스로 문제를 찾고, 나만의 방식으로 푸는게 더 중요해졌으며, 외우는 지식은 가치가 없어졌다. 또한 업무자동화 극대화되었다며, 구글 포토의 예시를 들었다. 그는 ‘구글은 내가 6살 생일파티에 누가 왔고, 누가 선물을 줬는지 알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유기적으로 융합된 높은 해상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웹-앱-봇의 순서로 시대가 변화한다고 말했다. 또한, AI를 이용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cafe x의 예시를 들었다.

 

 

Q&A 세션에서는 많은 이들의 질문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발명을 진행했는데, 이미 세상에 똑같은게 있으면 어떡하나’라는 질문에는 ‘비슷한 아이디어는 무조건 있다’며 ‘유연한 태도를 갖고, 만약 이미 있다면 더 좋은 생각을 시도해보라. 다른 영역에 적용하다보면 자신만의 무언가가 만들어진다’라고 조언했다.

‘기업가의 길을 걷다보면 발명에 소홀해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형태만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디어만의 가치로는 한계를 느꼈고, 세상에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실제화하는 프로세스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퓨처플레이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는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기술과 시장과의 연결성을 고려한다’라고 답변했다.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한 황성재 씨의 강연은 아이디어를 실현화시키는 과정으로 ‘인벤트업’을 강조하며, 공학도가 대부분을 이루는 KAIST 학생들에게 있어 논문 이외에 다른 측면의 길을 제시했다. 이와 동시에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어떻게 대비해나가야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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