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Lunch Talk : 은행, 대기업, MBA 그리고 창업 :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대에게

11월 Lunch Talk :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대에게

지난 15일 정오, 11월 런치톡이 열렸다. 이번 런치톡 행사에서는 류선종 대표가 ‘은행, 대기업, MBA 그리고 창업 :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대에게’ 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류선종 대표가 운영하는 N15은 초기 단계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 투자,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터다. 또한, 시제품 제작 전문 서비스 PROTO X와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잇는 OPEN INNOVATION PLATFORM, 그리고 제조창업 문화 활성화를 위한 MAKER MOVEMENT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스타트업 빌더로서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본사뿐만 아니라, 을지로 위워크 브랜치, 베트남 하노이 브랜치, 중국 홍콩 브랜치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우연히 찾아간 실리콘 밸리, 그곳에서 찾은 길

그는 은행과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퇴사하여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우연히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사람 68명을 인터뷰했던 것이 그 계기가 되었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 나라 대기업들이 무너지겠다.’ 라는 사실과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그 열정을 갖고 메디컬 스쿨이나 로스쿨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러 떠나고 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박사 학위 취득 후 요리스타트업으로 전향한 사람, 포드에 다니다가 대학원 졸업 후 테슬라에 합류한 사람, 링크딘 창업자, 의대 졸업 후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창업한 사람 등 자신이 하고싶은 일에 용기있게 뛰어드는 사람들을 만나며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실제로 그는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은행에 취업했고,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그 탈출구로 대기업에 취직했다. 다음의 탈출구는 대학원이었다. 그 와중에 우연히 찾아갔던 실리콘 밸리에서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플러그앤플레이’나 ‘Y-Combinator’ 등의 기업들을 인터뷰하면서 대기업이 유능한 스타트업들에 의해 분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곧 이 스타트업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한국에도 도래하겠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골드러시 때 광부들에게 청바지를 팔아 대기업으로 성장한 리바이스처럼 말이다. 특히나,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창업에 있어 힘든 점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이 사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창업하게 된 것이 그의 N15 창업 스토리다.

3년만에 크게 성장한 N15, 그 원동력은 바로 ‘無’

초기에 함께한 동업자들은 화장실도 없이 냄새나는 지하실에서 시작했지만, 3년 동안 호흡하면서 현재는 각자 사업을 하나씩 맡아서 운용하는 팀장들로 성장했다. 초기 투자자들은 치과의사 양동민 원장과, 카이스트 창업가 재단 김철환 이사장이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목표에 공감해 투자를 결정했다. 그는 단 1000만원에서 시작해 창업을 하다보니 다양한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투자를 받기 위해 수없이 여정을 떠났고, 직접 인테리어를 하며 비용을 절감했다.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남을 존중하고 고개 숙이는 법, 좋은 사람들을 모으는 법,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복지를 마련하는 제도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현재 N15는 5개 팀으로 이루어져있고, 연간 50억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로, 유능한 팀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투자하는 일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들과 함께 한다. 더불어 고려대학교나 숙명여자대학교 등 대학생 창업자들도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제조업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씨랩, 이노션, 엘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제품들도 맡아 생산하고 있다. 류 대표는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로서는 제조업을 함께한다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된다며, 예시를 소개했다. LG와 함께 한 프로젝트 파티를 위한 냉장고는 박수를 치면 오고 가며, 춤을 추기도 한다. 스포츠 선수들과 운동량이나 체력을 측정하는 디바이스도 있다. 또,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기, 레고 분류기 등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교육이 바뀌어야 혁신가가 많이 나올 수 있고 프레임이 깨진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생까지 블록체인, 핀테크,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메이킹 교육을 진행한다. 신청만 하면, 누구나 용산 전자상가에 있는 본사에서 무료로 장비도 사용할 수 있고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어떤 길로 나아가더라도, 본인의 선택이어야한다

류선종 대표는 대한민국은 창업이 성장하는 단계라서 창업에 대한 지원이 정말 많다며, 이러한 혜택을 잘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한 예로, 이스라엘에서 온 지인은 ‘우리 나라에 대기업에 없기 때문에 사줄 사람이 없어서 불가피하게 미국으로 가야한다. 한국이 부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가 고도화되어있어 혁신을 요구하는 거대한 경제구조가 있다. 어쩌면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방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함께 성장하는 길은 충분히 존재한다. 실제로 류 대표는 스타트업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초입기 때, 혁신을 가속화하는 일을 하면서 본인과 파트너들이 함께 잘되어나가는 구조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AIST 또한 창업을 비롯해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막대하다며, 학생들은 사회와 국가 그리고 개인세계와 개인이 속한 조직을 공통 분모로 묶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의무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류 대표는 학생들에게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의 도전에 무너지고 있다며, 그러한 흐름 속에서 주역이 될 것인지, 기존의 기득권에 들어가 밑단부터 일할 것인지 고민해보아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기득권이 고착되어 있는 곳에 가면 이미 몇 십년 이상 그들만의 문화와 에너지, 조직문화로 인해 자신의 힘으로 조직을 바꾸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직장생활을 했을 때는 ‘죽고싶어, 하기싫어.’ 이런 말도 많이 했다. 부모님을 위해 선택한 직업이었지만, 그로 인해 나온 결과는 불효였다. 주변에서 모두가 말렸지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했더니 자신도 행복해졌고, 주변도 행복해졌다. 류 대표는 남이 선택한 인생을 살지 말라며, 남이 선택한 인생을 살다보면 주변까지 괴로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꿈꿀 때는 늘 안정성을 잃을까봐 불안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혁신을 이루고 나니 가장 안전한 상태가 되었다.


 Q&A

‘스타트업 성공률은 5%미만이다. 결과적으로 잘 됐으니까 주변까지 행복해진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류선종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 회사도 아직 잘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선택 자체에서 미래가 주어진다는 말이 아니라, 선택 이후의 행보에 따라 행복의 가치가 좌지우지된다는 말이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 이야기를 단순히 하나의 사례로만 참고하고, 선택의 경로에 있을 때 본인이 선택한 길로 나아가야한다는 것이다.’라며, ‘다양한 경험을 학부 때 하라. 대학생들이 창업하는 것은 조금 이른 것 같고,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경험해보라며 선배의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거나, 교수님이 랩에서 창업하실 때 조교로 참여해보라.’고 조언했다.

류선종 대표는 이번 강연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은 스타트업이라는 큰 흐름 속에 놓여있으며, 이를 잘 이용하라는 조언과 함께 대학생 때 많은 경험을 해보고 이를 통해 진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본인이 주체가 되어 결정하라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