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주)비에이비랩스 대표 이준영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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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업체를 위한 경영지원 솔루션 및 식수관리 서비스

저는 언제나 새로움을 환영합니다. 남들의 경험보다는 나만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늘 이 광고 문구를 되새깁니다. ‘이기고 싶다면 너만의 주먹을 뻗어라!’”

앱 만들기와 교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축제처럼 즐기다가 창업에 뛰어든 학생 창업자가 있다. 카이스트 이준영 학생(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전산학부)이다. 그가 개발한 학교 식당 앱 ‘밥대생’은 카이스트로부터 붐을 일으켜 지금은 전국 대학생 7~8만 명이 사용 중이다. 밥대생을 기반으로 단체급식업체를 위한 식수 관리 및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해나가겠다는 (주)비에이비랩스 대표 이준영 학생을 만나 첫출발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좋아서 즐긴 일이 7만 가입 앱 되다

‘밥대생’은 전국 대학교 학생식당의 학식 정보를 알려 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2013년에 KAIST에서 시작한 밥대생은 KAIST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은 후 입소문을 타고 서비스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300개 이상의 캠퍼스에 지원되는 이 앱은 식단 제공뿐 아니라 식당별 영업시간과 메뉴 정보 확인, 교직원 식당 및 기숙사 식당 정보 제공, 매주 식당 정보 업데이트, 식당에 관한 평가 및 의견, 식사 시간, 식단 알림, 맛집과 배달음식, 즐겨 찾는 식당 바로 가기 위젯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열된 바와 같이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은 보다 편리하게 학생들의 필요를 채우고자 하는 인간 근본의 마인드가 담긴 이준영 대표의 기업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앱을 만드는 것은 제 취미입니다. 쉬는 시간에 휴식처럼 하는 것이 앱 만들기이죠. 처음에는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앱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경영 지원 서비스에 이르게 됐습니다.”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이던 동생과의 대화에서 창업 아이템 발견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다 큰 니즈(needs)에 담기 위해 궁리하던 그는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이던 동생과 우연히 나누게 된 대화에서 식수 관리 경영 지원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식품영양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동생이 구내식당에 인턴을 갔다 와서는 식수 관리의 애로사항을 털어 놓았어요.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숫자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늘 남게 되는 음식과 주문량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동생의 한숨에서 ‘밥대생’ 앱을 식수 관리 경영 지원 서비스로 피보팅(pivoting)해야겠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병원, 학교, 회사 등 여러 개의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 시작했다. 실무자들의 목소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는 한 발짝이라도 움직여야했기 때문이다. 각 구내식당의 영양사들과 상담 후 식수관리 해결의 시급함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개발한 ‘밥대생’이라는 앱을 성장 개발시켜 나가기 시작한다. ‘우리의 기술이 당신의 조직을 최고의 성과조직으로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라는 슬로건을 가슴에 내 걸고 말이다.

 

창업 실행의 모토가 되어 준 ‘E*5(이파이브) KAIST’

네 명의 친구들과 팀을 꾸린 그는 창업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카이스트 학생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백미는 단연 ‘E*5(이파이브) KAIST’라 할 수 있다. 이미 다른 개발로 ‘E*5(이파이브) KAIST’에 도전을 했던 이 대표는 계속해서 낙방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굴하지 않고 ‘식수 관리 경영 서비스 데이터’로 세 번째 도전을 했다. 세 번째 도전작이 바로 기상청과 연휴 데이터로 식수를 예측하고, 식자재를 얼마큼 줄일 수 있는지를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 프로그램이었다. 마침내 그는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고, 창업원으로부터 법인 설립 지원금을 받아 창업을 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식수를 예측하는 이 프로그램은 평균 약 5%의 오차율로 업계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저는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좋아했습니다. 가설은 틀릴 수밖에 없고, 대회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틀리고 떨어지는 숫자’가 ‘맞고 붙는 숫자’보다 훨씬 적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설에 실패하고 대회에서 선발되지 못하다보면 사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성공의 길은 멈추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나아가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업체와의 관계

창업 후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문제는 업체와의 관계 문제이다. 한마디로 영업이 어렵단 말이다. 이 대표의 바람은 업체로부터 “쟤네 덕에 돈 벌었다”란 말을 듣고 싶다는 거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그는 밤낮으로 고민을 하지만 곧 엔지니어의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분명 업체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이지만 막상 팔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엔지니어 팀이다 보니 저희로서는 영업이 가장 어렵습니다. 저희의 솔루션을 팔기 위해서는 업체로부터 식수 데이터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매출 데이터이다 보니 업체에서 공개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저희로서는 모바일 식권과 영양서 일지 기록 프로그램과 같은 솔루션 서비스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식품영양학과 출신의 영양사를 영업인재로 뽑을 계획도 갖고 있지요. 우리는 ‘사고 싶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맞고, ‘사게 하는 것’은 그걸 잘 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죠.”

현재 유료 업장은 없으나 무료 업장 10곳을 운영하며 꾸준히 레퍼런스(reference)와 식수 예측 데이터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칭기스칸에게 도전이 없었다면 그는 양치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사업에 대해 다 알고 시작을 했으면 못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막상 부딪혀 보니 컨설팅 보고서에 나온 말도 다 사실이 아니었고, 남들이 해봤더니 안 된다고 했던 말도, 남들이 해봤더니 된다고 했던 말도 전부 개인적인 차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용감하니까 무식했던 겁니다. 다 알았으면 절대 못했을 겁니다. 무모했지만 용감했던 도전에 저는 스스로 박수를 보냅니다. 후배들에게도 너무 연구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 계속해서 경쾌하게 도전해 나갈 것입니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