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플라즈맵 임유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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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패키징을 이용한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SPP’ 개발

‘스타트 업(Start-up)’의 버블시대라 할 만큼 수많은 초기의 기업들이 산업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차별화된 경영 전력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성패를 예측할 수가 없다. 이러한 가운데 태동의 에너지가 심상치 않은 기업이 있다. 스마트 패키징을 이용해 의료용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를 개발한 (주)플라즈맵이다. 창업 시장의 기린아로 떠오른 (주)플라즈맵의 임유봉 대표를 만나 ‘청년 스타트 업’의 성공 시크릿을 열어 본다.

이스라엘 스타트 업들이 미국에서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한 건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의 네트워크였습니다. 카이스트 창업이 정말 좋은 것은 창업원의 지원과 선후배들 간의 네트워크입니다. 벽에 부딪힐 때마다 큰 힘이 됐지요.”

 

플라즈마를 스마트하게 산업에 적용

(주)플라즈맵은 플라즈마와 스마트 어플리케이션의 합성단어이다. 플라즈마를 스마트하게 산업에 적용하겠다는 기업철학을 담고 있다. 2014년도 8월, 개인사업자로 돛을 올린 플라즈맵은 2015년 3월, 법인 전환 이후 41억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플라즈맵이 개발하여 의료기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SPP’이다. 이 제품의 중핵은 멸균 포장용 파우치(STERPACK)로 포장 파우치 안에 플라즈마를 생성시켜 저온에서 신속하게 멸균하는 최초의 방식이다.

 

“기존의 플라즈마 멸균 방식과의 차이점을 쉽게 말하자면 챔버를 비닐 포장지로 바꾸었다는 겁니다. 의료 기기를 멸균할 때마다 새로운 챔버를 준다는 개념인데 장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우선의 장점을 꼽자면 환자들에게 위생적인 멸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별화 된 장점으로 승부하다

이 밖에도 플라즈맵 멸균기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챔버 클린이 필요 없으니 스텝들의 일손을 돕는다, 멸균 과정 5분 안에 클리어!, 기존 장비에 비해 멸균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반면 가격은 기존 장비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기존 장비는 130도 고온 멸균이나 이 제품은 50도 저온 멸균으로 기기에 열적 손상을 가하지 않는다, 코스트가 세이브 된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의료계에서는 의료기기 고장을 일으키지 않는 초고속 저온 방식의 플라즈마 멸균 의료장비를 선호하나 수천만 원이 넘는 가격과 유지보수 비용 문제로 사실상 보급화에 진척을 거두지 못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고가의 의료기기가 계속해서 도입되고 있습니다. 멸균 시간이 짧은 우리 제품은 고가 의료기기에 대한 재고를 줄입니다. 열 시간 멸균은 열 시간만큼의 재고가 필요하고, 5분 멸균은 5분만큼의 재고면 되는데 우리 장비는 거의 재고가 필요 없다고 보면 되지요.”

 

4년 간 창업지원팀 교육 받으며 지원 받다

99년도 카이스트에 입학해 플라즈마 물리학 전공으로 석사과정까지 마친 임유봉 대표는 그 후,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 LG전자와 한화그룹의 플라즈마 장비 개발팀에 근무하며 3년 반 가량의 회사생활을 경험했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박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박사인 회사 연구실에서 혼자만 박사가 아니다보니 쫌 꿀리더라고요. 그래서 박사를 하기 위해 다시 학교 연구소로 돌아왔습니다. 놀라우리만큼 업그레이드 된 플라즈마 연구소의 환경이 창업의 모티브가 되어 주었습니다. 결국 플라즈맵은 카이스트 플라즈마 연구실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오랜만에 돌아 온 학교 연구실은 좋은 기술과 장비의 천국이었고, 그는 교수님을 설득해 실험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다양한 창업프로그램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의 팀은 2014년 3월, 창업지원팀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상의 영광을 안지는 못했다. 대신 창업지원팀의 교육을 4년 간 꾸준히 받으며 지원을 받았으며 센터 멘토인 조성주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비즈니스 모델을 가다듬고, 사업전략을 재정비해나갔다.

 

될 성 싶은 스타트 업떡잎부터 알아본다

(주)플라즈맵의 첫 번째 투자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이용관 대표였다. 교수님 소개로 만난 이용관 대표 역시 플라즈마 물리학을 전공한 대학 선배였지만, 인맥이 있다고 해서 덥석 호의를 베풀지 않았다. 단지 될 성 싶다는 가능성을 열었을 뿐, 냉철하게 모델을 가다듬고 사업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을 했다. 초창기 시절 비즈니스 모델이 뭔지, 수익창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임유봉 대표는 원래 장비산업을 고집했으나 비즈니스 모델이 안 된다는 이 대표의 조언에 순응하며 식품 사업 아이템에서 의료 사업 아이템으로 전환했다.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검증하는 과정을 무한 반복하며 방향을 전환하는 걸 피보팅(pivoting)이라고 하는데, 개발자들에게는 뼈를 깎는 아픔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피보팅(pivoting)에 반드시 순응해야합니다.”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는 최초의 개발이었으므로 성공 모델에 대한 전례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구조가 만들어지자 투자자들의 전폭적 지원이 쏟아졌고, 현재까지 41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자들의 눈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냉철하다고 임 대표는 전한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창업

현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플라즈맵 멸균기는 내년 3월, 태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도 수출의 궤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 판매는 식약청 허가가 끝나는 내년 4, 5월 쯤 시작된다. 병원 관계 투자들이 많은 까닭에 최소한 20~30개의 판매가 바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판매에 임박해 업무량이 폭주하자 하루에 두 시간 밖에 못 잔다는 임유봉 대표에게 창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다.

(주)플라즈맵은 플라즈마 발생 및 살균기술 관련 핵심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플라즈마 멸균기를 순차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이를테면 가정용 젖병 소독기에서 멸균 서비스 확장까지를 말한다. 한 발 더 나아가서는 B2B도 내다본다. 플라즈마 발생 살균기술 및 관련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임 대표는 낮은 온도에서 동작하는 소형 대기압 플라즈마 발생 장비 `LJPS`를 개발, 2차 전지를 비롯해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를 개발, 플라즈마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며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