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人터뷰] 차세대 무선전력전송 솔루션인 ‘Eta-ON’을 개발하고 있는 ‘에타일렉트로닉스’의 남정용 대표

이번에 만나볼 기업은 무선충전기술을 개발 중인 에타일렉트로닉스입니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KAIST 석박사출신 3인방이 함께 만들었으며 차세대 무선전력전송 솔루션 개발기업으로 무선충전 기술의 혁신을 이루어가는 기업입니다.

지금부터 에타일렉트로닉스의 남정용 대표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에타일렉트로닉스와 대표님(외 CTO,CSO)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타일렉트로닉스 남정용입니다. 저희는 2019년에 창업한 전기전자 분야의 테크 스타트업으로 차세대 무선전력전송 솔루션인 ‘Eta-ON’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CEO인 저는 KAIST 생명과학과에서 신경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구요. 졸업 후 순수 생물학도 좋지만 IT 융합분야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을 수행했습니다.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여태동 박사님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에서 무선전력전송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에타일렉트로닉스를 창업하게 되었고, 홍정민 CSO도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에서 임베디드 시스템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LG전자 등에서 경력을 쌓다가 에타일렉트로닉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CEO,CTO 등 KAIST출신으로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각 분야에서 일하다가 함께 동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KAIST 3인방이 뭉쳐 회사를 만들고 이끌고 있다는 점이 학생들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네요.

해당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삼성전자에서 주로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반의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었습니다. 소형 전자기기를 다루다보면 항상 배터리 이슈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사소한 기능 하나를 추가하더라도 배터리 부족하다는 소리를 끊임없이 듣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터리와 무선전력전송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여태동 CTO가 학위 과정 동안 연구했던 최대효율점추적제어법(METP) 기반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보완해서 상용화까지 도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의기투합하여 에타일렉트로닉스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시다가 만나서 창업하게 되었네요. 남정용 CEO님은 전공과 다른 도전을 하셨고, 여태동CTO님은 전공분야를 살려 창업하신 케이스입니다. 직접 겪은 부분을 보완하고 싶은 마음이 잘 연결되어 이어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본 후 창업하고 연구개발을 하셨기에 창업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CEO님을 비롯하여 CTO, CSO님 모두 KAIST출신인데요. 동문창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하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알려주세요.

삼성전자에서 무선전력전송 기술에 관심을 가지던 중, 회사동기 분 소개로 여태동 박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선전력전송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데다 창업에 대한 의지도 강하셔서 만나자마자 공동창업을 생각했죠. 홍정민 CSO는 여태동 CTO와 KAIST 학부 시절부터 친구 사이로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의 최적임자라고 판단하여 합류를 설득한 경우입니다.

모든 창업이 그렇겠지만 ‘창업’을 한다는 그 자체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기존의 안정적인 직업이나 환경을 버리고 도전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이때 한 걸음 앞으로 나아 갈 수 있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믿을 수 있는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여태동 CTO, 홍정민 CSO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직도 삼성전자에 남아 있었을 것 같네요.

안정적으로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창업에 대한 열망을 계속 품으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동료를 만난다면 결국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동문창업이지만 무선전력전송 전문분야에서 기술력을 지녔기에 지금의 에타일렉트로닉스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대전이 아니라 경상도에 창업한 이유가 있을까요?

현재 본사는 경상북도 경산에 있고, 연구개발은 서울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 부족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하여 좋은 파트너가 필요했었는데요. 마침 경상북도 경산에 있는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에서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2019년 8월 정식으로 MOU를 체결하고 센터 인프라 활용을 위하여 본사를 경산으로 옮기게 되었죠.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는 해당 분야의 최신 장비들이 구축된 글로벌 수준의 표준 인증기관으로 지금도 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동문창업인데도 대전이 아닌 타지역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가 궁금했는데 위와 같은 이유가 있었군요. 인프라가 갖춘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사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큰 기반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본사와 서울연구소를 병행하시기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만큼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무선충전기술과 에타일렉트로닉스의 차세대 무선충전기술은 차이점이나 특징이 무엇인가요?

다양한 방식의 무선전력전송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지만, 현재 성공적으로 상용화되어 있는 기술은 자기유도방식 기술뿐입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적용되어 있는 기술인데 실상 송신코일과 수신코일이 붙어있어야 되고, 정렬이 조금만 틀어져도 충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의미의 무선전력전송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희는 여기에 저희만의 제어 알고리즘, 시스템 설계, 코일 디자인을 접목하여 더 완벽하고, 더 편리한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크게 3가지 방향인데요. 무선전력전송 거리를 늘리는 등 자유도(degree of freedom)를 높여 다수의 전자기기를 동시에 비접촉 3D 무선충전하는 방향,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전력의 크기를 지금의 수 W 수준이 아닌 수백 W에서 수 kW까지 늘리는 방향, 마지막으로 송신코일과 수신코일 사이에 물이나 생체조직이 있는 경우에도 효율적인 무선전력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렇게 개발한 핵심 기술들을 잘 조합한다면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전자기기들을 전선 없이 코드리스(cordless)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지금은 무선충전이 가능한 핸드폰 등을 포함한 몇 개의 전자기기 정도만 코드리스형태로 충전하며 사용하고 있는데요. 현재의 무선기술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단점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곧, 에타일렉트로닉스 덕분에 다양한 전자기기들을 콘센트 연결 없이 무선충전이 가능한 시대가 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에타일렉트로닉스가 만드는 무선전력전송기술로 최대출력으로 효율성 있게 무선충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에타일렉트로닉스의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점이 있고, 그것에 대한 해결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는 당연히 기술의 완성도입니다. 『제로 투 원』의 저자인 피터 틸은 대체 기술 대비 10배 이상은 뛰어나야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사람들이 정말 유용하고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둘째는 규제 이슈입니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전자기기간의 간섭(EMI/EMC) 부분과 인체 유해성(EMF) 부분인데요.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차세대 기술들은 기준이나 측정 방법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아서, 저희 같은 경우도 무선전력전송 유관 분야의 많은 분들과 관련 이슈들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들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규제인 것 같습니다. 헬스케어 쪽만 규제가 강한 줄 알았는데 무선전력전송 부분에서도 규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규제의 이슈가 잘 극복되어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편리한 기술들이 소비자들에게 연결되길 바랍니다.

현재 에타일렉트로닉스는 B2B사업의 방식으로 제조사들에게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기술을 알리기 위해서는 B2C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전략이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B2B와 B2C는 접근방법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 중심인 저희 팀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일이 정말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웃음) 아직은 저희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B2C 중심의 좋은 파트너사와 협업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시장을 바라보는 저희의 역량이 커진다면 에타 이름으로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도 멋진 일일 것 같네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생존전략이죠.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B2B를 공략하여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수익성을 내기는 어려운데 투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투자를 많이 유치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구요. 처음부터 엔지니어 위주의 팀 빌딩이 이루어지다보니 아무래도 사업적인 역량이 많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한 것도 아니고, 주제가 트렌디한 것도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회사로 보이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 초기에 저희를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은 저희 팀이 발산하는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에 높은 점수를 주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잘 모르겠지만 치열하게 배우고 고치고 깨닫는 과정에서 머지않아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주신 것 같아요.

테크 기반의 스타트업들은 그 가능성을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에타일렉트로닉스에 투자한 투자사들도 기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에타일렉트로닉스가 개발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저희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결국 ‘에너지’와 ‘효율’입니다. 이미 여러분 주위를 둘러보시면 스마트폰, 노트북, 무선이어폰 등 배터리 기반의 수많은 전자기기가 낯설지 않으실 텐데요. 결국 이들을 한데 묶어 그리드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전력을 관리하는 문제가 중요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에 기반 하여 스마트한 파워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저희의 다음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성장동력으로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효율성은 중요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 이어폰, 노트북 등은 충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큽니다. 그 가운데서 하나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된다면 편리성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에타일렉트로닉스가 이루고 싶은 목표 및 비전은 무엇인가요?

의외로 많은 연구개발 조직들이 비효율적인 절차와 규제에 얽매이는 바람에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팀원들이 주도적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어야 혁신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믿는데요. 그래서 기술을 좋아하는 엔지니어들이 활발하게 의사소통하며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많은 후배님들이 저희 회사에 오셔서 즐겁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활용하여 코드리스, 콘센트에 꼽는 충전기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에타일렉트로닉스입니다.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이 곳에서 역동적으로 일하며 기술집약적인 회사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무선전력전송 솔루션인 ‘Eta-ON’을 통해 무선충전시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충전기가 전자기기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크기에 모든 공간에서 모든 전자기기들이 무선충전되는 시대가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에타일렉트로닉스가 기술을 개발하고 자유롭게 연구하며 더 많은 인재들과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에타일렉트로닉스의 남정용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