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창업人
- [Interview] (주)딥센트 창업자 권일봉 학생
- 창업원
- 2022-10-28 16:46:51
- 613
향기시장은 현재까지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러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향초나 디퓨저, 방향제를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습기에 아로마 오일을 넣는 정도에 불과하다. 권일봉 대표는 이것을 스마트화 하는 과정을 거쳐 제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과 기술의 접목으로 IoT화하여 가전제품처럼 쓸 수 있도록 하려는 방향이다. 사용자들이 공학적인 기술을 통해 향을 좀더 즐겁게, 가깝게, 다양하게, 경제적으로 쓸 수 있도록 구현하고자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인력도, 자금도, 제반기술도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오로지 제가 가진 경험, 제가 공부하는 전공, 수업을 듣다가 도출한 아이디어, 이 세 가지뿐이었어요.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제품화시킬까 고민하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창업원과 K-school이에요.”
- 진정한 relaxation을 제안하는 스마트 향기 디바이스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각기 힐링을 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다. 권일봉 대표는 수많은 힐링 방법 중에 ‘향기’가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적으로도 향기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일뿐더러,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 또한 향기 관련 제품이 대중화됐다. 더불어 예전부터 향기 관련 제품을 써오던 권일봉 대표의 경험이 녹아들어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향기를 통해서 사람들이 조금 더 가볍고, 빠르고,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감성 디바이스를 내놓겠다는 게 딥센트의 value proposition이에요. value proposition에 맞춰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딥센트가 개발한 스마트 향기 디바이스는 4개의 향기 카트리지가 내재돼 있습니다. 각각 다른 향기를 머금은 카트리지를 이용해 나의 기분과 상태에 맞춘 향기를 블렌딩할 수 있는 게 기술적인 특징이에요.”
사람의 기분은 시시때때로 변하기 마련이다. 상황에 따라, 상태에 따라 얼굴을 바꾼다. 기분이 바뀔 때마다 원하는 향이 같을까?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향초나 디퓨저, 방향제 등은 그 변화를 표현해낼 수 없다. 초가 다 녹을 때까지, 디퓨저 오일을 다 쓸 때까지 한 가지 향만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향기 디바이스는 전통적인 방식의 한계를 개선한 것입니다. 이 안에는 저희의 기술이 집약돼 있어요. 카트리지를 제조하는 기술부터 시작해서 향기 레시피 제조법, 사람들의 심리와 감성을 엮을 수 있는 알고리즘까지 그 안에서 다른 방식으로서의 기술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사용자의 취향을 맞출 수 없다. 대량생산 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게 사용자에게 진정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와 가장 잘 맞는 향기를 내가 직접 블렌딩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더 스스로에게 personalize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희는 사용자에게 진정한 향기로 진정한 휴식을 주고 싶은 거죠.”
- 기술과 디자인, 감성을 녹여낸 디바이스 구현
권일봉 대표는 이 다바이스를 구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디자인이다. 이것은 단지 기능만 우선시 되는 제품이 아니라 감성까지 묻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향초는 향을 위한 도구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설문조사 결과 어두운 방 안에서 향초 불꽃이 흔들리는 모습이 감성적으로 충만감을 준다는 내용이 나왔다. 스마트 향기 디바이스가 나아갈 방향에 의미 있는 화두를 제시한다.
“이게 저희가 앞으로 1-2년 동안 가장 고민하고 가장 집중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맞춰 기술도 잘 갖춰져야 할테고요. HCI(휴먼컴퓨터인터렉션)을 바탕으로 직관적인 디자인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모두 녹여내고자 합니다.”
- 창업원, 창업을 위한 마중물
권일봉 대표가 스마트 향기 디바이스 제품화를 위해 고민할 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창업원과 K-school이었다. 인력도, 자금도, 제반기술도 없는 상태에서 창업원과 K-school의 지원을 받으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갔다.
“저에게는 지난 1년이 계단을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한 스텝 한 스텝, 배워가며 나아갔으니까요.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 짜는 수업에서 배우고, 사용자를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제품에 적용시키는 방법은 디자인씽킹 수업에서 배웠습니다. 그렇게 수업 과정 중 얻은 정보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워킹프로토타입을 개발하게 됐고, 계속 그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죠. 또 그 과정에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함께 일할 수 있게 됐고요.”
특히 창업원에서는 제품 설계를 위한 3D 프린팅 지원과 초기 씨드머니를 투자 받았다. 창업자에 대한 다각도 지원으로 엔지니어로서, 기업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폭넓게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이다.
- How to live의 가치, 기업의 성장과 사회환원으로 발돋움
권일봉 대표는 과거에는 ‘무엇이 될 것인가’에 집중한 반면, 지금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집중한다. 국내 대기업, 외국계기업, 해외에서의 직장생활 등 조직생활 내려놓고 창업이라는 선택을 한 것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다.
“저는 이렇게 주체적으로 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좀더 제가 삶을 사는 데 있어서 적극적이며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또 그것이 기업가 정신과 맞다고 생각하고요. 창업은 내가 새로운 업을 일으키는 거잖아요. 그렇게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이익이라는 과실이 생기면 함께 일한 사람들과 같이 따 먹고요. 회사가 성장해 매출이 커지면 세금도 많이 내고 고용창출도 하고요. 저는 요즘 기업보국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국가로부터 받은 게 있으면 돌려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게 사회환원이지요. 저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치를 이곳에서 구현하는 게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 다닐 때에 비해 업무강도가 150%에 이르지만 그 이상의 즐거움을 느낀다는 권일봉 대표. 스마트 향기 디바이스는 2018년에 출시된다. 한국시장을 시작으로 향기산업의 상당한 성장을 이룬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으로 뻗어나갈 목표를 가지고 있다. 딥센트가 사람을 위한 기술로 만들어낸 스마트 향기 디바이스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진정한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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