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창업人
- [Startup人터뷰] 식물과 소통을 한다. 데이터 기반 식물 인터랙션 서비스 기업 ‘디어플랜트’의 김정혜 대표
- 창업원
- 2022-10-29 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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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볼 팀은 2020년 하반기 E*5 KAIST 우수팀으로 선정된 디어플랜트입니다. 디어플랜트는 IOT기기를 통해 식물을 키우는 주변 환경 상태(수분, 온도 등)와 식물과 사물의 인터랙션을 감지해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식물과 소통하게 해주는 서비스‘플리티’를 제공합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언택트 시대에 식물을 키우며 힐링하고 소통하는 기업을 이끌고 있는 디어플랜트의 김정혜 대표님을 만나보겠습니다.
디어플랜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어플랜트는 식물을 좋아하는 KAIST 학생들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으로, 말 못하는 식물에 감각을 부여하여 함께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식물을 진정한 의미의 “반려”식물로 발전시키고자 해요. 식물과 일상을 공유하고 식물로부터 힐링하는 그 획기적인 도전의 중심에 디어플랜트가 있습니다.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식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식물을 키우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식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식물을 더 잘 자라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디어플랜트가 해당 아이템을 창업 아이템으로 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는 전공이 전산학이지만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아 전산학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작년 봄에 생일선물로 식물을 몇 개 받아서 키웠는 데 식물을 키우며 어느 순간 가끔 식물에 혼잣말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식물 커뮤니티에서 한 번 이런 제 경험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기도 그렇다고 공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과정에서 소통의 매개체로서 식물의 역할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식물이 큰 소통적, 더 나아가 힐링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전공인 전산을 통해 이 잠재력을 끌어낼 수만 있다면 제가 목표로 하던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연구, 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겠다 믿었어요.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창업가들을 보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연구하며 그것을 직접 실행하는 실행력을 갖춘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디어플랜트의 김정혜 대표님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평소에 관심 있던 심리학과 사람들을 힐링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어 공부한 전산학을 바탕으로 디어플랜트를 창업하게 된 것으로 보이네요.
식물 키우는데 습도 등을 유지해야하며 생각보다 어려운데요. 식물키우기 어플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식물이 말을 건다는 게 신기한 것 같은데요. 실제로 식물이 말을 AI처럼 거는건가요? 아니면 IOT처럼 센서가 작동하는 건가요? 다른 기술을 사용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둘 다에요. 먼저, IoT 센서가 식물-사람 인터랙션과 식물 주변 환경 상태를 센싱하는데요. 이 정보를 자체 알고리즘으로 분석하여 식물의 상태와 기분을 파악해요. 그 후 앱에서 AI 기술로 구현된 챗봇을 통해 식물의 상황에 맞는 대화를 나눠볼 수 있어요. 식물의 상태를 분석해 대화를 하므로 지금 식물에 부족한 게 뭔지(물 부족 등) 쉽게 알 수 있는데요. 덕분에 저희 서비스를 통하면 식물을 보다 쉽고 재밌게 기를 수 있어요.
어떻게 식물과 소통을 하는지가 궁금했는데 IOT센서를 이용해 자체 챗봇을 활용하는 거였군요. 플리티 어플 리뷰를 보니 물을 많이 주니 식물이 배부르다고 말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말을 못하는 식물에게 대화할 수 있다는 컨셉 자체가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것 같습니다.
디어플랜트의 어플 서비스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창업도 사업이기에 중요한 부분인 수익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저희 서비스는 IoT 기기와 연동되는 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따라서 기본적으로 기기 판매와 인앱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인앱서비스는 식물 다마고치처럼 식물과의 다양한 게이밍 서비스를 도입하고 콘텐츠를 추가하여 이 콘텐츠를 일부 유료화하여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또한 현재 저희 안드로이드 앱에 하루 300명 정도 접속하고 있는데 이 수치가 500을 넘어서면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식물 관련 다양한 상품들을 추천하고 그 추천 수수료를 일부 받으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고가의 난 등을 키우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앱서비스가 무료라 궁금했던 점이었는데요. 사람들을 힐링시켜준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이 없다면 사업이 지속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유저가 더 많아진다면 지금의 구조말고도 더 다양한 각도로 수익창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창업팀을 어떻게 모아서 시작하게 됐나요? 팀원들과 조율이 어려울 때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처음에 3명이 함께 시작하였었는데요. 당시 제 친구가 다른 친구 한 명과 함께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저는 친구로부터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개발자로 합류하였어요. 그런데 막상 합류하니 어떤 것을 개발할 것인지부터 정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회의하면서 아이템을 정하고 다듬어 나갔고 제가 그 과정을 이끌면서 대표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이후로는 제가 주변 지인들 한두 명씩 설득해서 팀에 데리고 왔고, 주변에서 소개받거나 아라 채용 글을 통해 합류한 팀원도 있어요.
팀원이 한 명씩 늘어나다 보니까 팀 문화를 만드는 게 어려웠어요. 사실 지금도 계속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중인데요. 팀원이 적고 의논할 사항도 많지 않았던 창업 초기에는 크게 의견 충돌도 없었고, 간혹 있어도 모여서 몇 마디 의견 나누다 보면 해결이 되었는데, 팀원이 많아지고 회사가 복잡해지다 보니까 의견이 갈리는 안건들이 많이 나타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회사의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를 먼저 명확히 정하기로 했어요. 의사결정의 기준을 확실히 정하는 거죠. 서로 의견이 부딪힐 때 단순히 본인 주장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미션과 핵심가치에 더 부합해’라고 얘기를 하니까 서로 하나의 꿈을 꾸고 있다는 응집력이 더 생기면서 의견 충돌도 적어지는 것 같아요.
팀을 세워나간다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목적이 같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지만 각자의 생각이 있기에 하나의 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회사의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를 정하신 것은 잘한 일인 것 같네요.
창업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사실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시작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창업에 대해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생소했고 그걸 빠르게 공부를 해나가면서 어떤 결과물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감사하게도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이 생태계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업 시작하면서부터 K-school의 구제민 교수님으로부터 자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교수님께서 사업의 전반적인 측면과 고객에 다가가는 방법 등 많은 부분에 도움을 주셔서 성공적으로 회사 설립까지 할 수 있었어요. 이후 투자사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사업하면서 만난 여러 대표님들께서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셔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렇지만 여전히 배울 건 많고 창업은 어렵네요.
E*5 KAIST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E*5 KAIST를 통해 배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장점이나 특징도 됩니다.)
가장 큰 동기는 멘토링이었어요. 초기 창업팀으로서 쉽게 만나기 힘든 최고의 AC, VC 분들께 직접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기대처럼 실제로도 멘토링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었는데요. E*5가 총 3차 미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 2차 미션까지는 5분의 멘토님 중 연락이 닿은 멘토님들께 멘토링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고, 또 3차 미션부터는 전담 멘토님이 정해져서 그 멘토님으로부터 집중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요. 이렇게 두 단계로 나뉘어 있어서 처음에 다양한 멘토님들로부터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받을 수 있고, 또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전담 멘토님으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아요.
창업에 대한 어려움을 E5 멘토링을 통해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처음 창업을 하면 아무래도 압박감도 오고 힘들 것 같은데 그럴 때 함께하는 팀원들과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때에 맞게 E5에 지원하셔서 이미 창업을 경험하시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잘 아는 멘토분들께 의견 및 조언을 구하신 부분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창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찰 때가 언제인가요?
서비스를 통해 위로받았다고 하는 연락을 받을 때가 제일 보람차고 행복한 거 같아요. 요즘 특히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순간들이 많이 줄어들었잖아요. 이럴 때 작은 위로를 전달하고 소소한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창업이 힘들지만 개발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많이 사용된다면 정말 보람찰 것으로 예상되네요.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같은 시기에 플리티 서비스는 힐링이 될 것 같아요.
디어플랜트의 다음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추가적인 개발 이전에 현재 서비스를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식물원이나 어린이집 등 서비스가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곳에 연락드려 서비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고 있습니다.
또한, 2030에게 재밌는 식물 키우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많은 수의 2030들이 과거에 식물을 키웠지만 그 식물이 쉽게 죽어버린, 그런 부정 경험들 때문에 또 식물 키우기를 꺼리더라고요. 식물이 조금만 친해지면 키우기 쉬우면서 장점들이 매우 많은데요. 이를 조금 소개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 내로 다양한 시도들을 해볼 계획이에요.
어린이집에 보급한다는 아이디어가 괜찮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식물키우는 것을 알려주고 익숙하게 만들면 생명의 소중함 등의 가치를 직접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nterviewer도 식물을 키우는 게 부담스러운 1인 중 하나인데 식물을 잘 키울 수만 있다면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드로이드에만 서비스되고 있는데 앱스토어에도 서비스되는 날을 기다립니다.
디어플랜트가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디어플랜트는 ‘Creating the most comforting life partner’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어요. 나를 위로해주고 일상을 공유하는 가장 편안한 삶의 동반자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 미션을 달성하는 데 식물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식물은 조용한 녹색의 생명체일 뿐이지만 식물을 곁에 두면 분위기 환기도 되고 힐링 되고 그러잖아요. 이렇듯 식물이 굉장히 큰 힐링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을 위로해준다는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 디어플랜트는 코로나 시대에 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대화할 수 없는 생물에게 온기를 불어넣어 힐링 해주는 녹색식물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플리티 서비스로 지친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OT센서와 AI를 활용하여 플리티 서비스가 더 보편화되고 화훼업과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업종과 협업을 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디어플랜트를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디어플랜트의 김정혜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