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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 인터뷰] [케이큐브벤처스(K Cube Ventures) 김기준 이사 인터뷰] 스타트업의 출발을 돕는다
  • 창업원
  • 2022-10-28 16: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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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브벤처스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과 임지훈 다음카카오 (현)대표이사가 의기투합하여 세운 벤처투자사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을 주로 지원하는 이 벤처투자기업은 놀랄만한 성장률을 보이는 스타트업들을 발굴해냈습니다. 오늘은 케이큐브벤처스의 김기준 이사를 인터뷰하였습니다.




 


케이큐브 벤처스의 설립 배경과 역사를 설명해주시겠어요?

케이큐브벤처스는 2012년 4월에 만들어진 회사다. 기본적으로 창업한 멤버들이 초기 기업 투자에 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돈이 있어서 투자를 하려는 VC(Venture Capital)들은 많은데, 초기단계에서 투자하는 VC는 별로 없었다. 회사가 초기 단계에 투자를 받지 못하면, 큰 회사로 성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기업들이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게 돕자,  뛰어난 사람들이 모이면 투자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다. 11년에 115억 펀드로 시작해서 13년에 300억 펀드, 작년 말에 또 340억 펀드 하나를 더 만들었다. 계속해서 전망있는 기업들에 투자 하고 있고, 지난 3년 반 동안 60곳 정도 투자가 이루어졌다.




 


벤처 케피탈은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받나요?

한국에서 VC를 설립하려면 최소 50억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자본금은 투자에 사용하지 않고 여러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펀드를 만든다. 예를 들면, 어떤 VC를 설립한다고 할 때, ‘몇 년 동안 운영할 지’,’기존 수익률은 얼마이고, 목표 수익률은 얼마인지’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펀드를 설립한다. 이런 조건들을 만들어서 투자를 받고, 또 이 단계에서 이 펀드가 어떤 기업에 주로 투자할 것인지 성격을 정하기도 한다.




 


이사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투자를 하고 있다. 크게 세 개의 카테고리로 서비스, 게임, 기술기반 기업에 주로 투자를 한다. 내가 하는 일은 그런 영역 안에서 좋은 회사들도 찾고, 투자한 회사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연결이 필요하면 연결도 해주고, 후속투자가 필요하다면 후속투자자를 찾아드리기도 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케이큐브 벤처스만의 독특한 조직문화가 있나요?

타 VC에 비해서 수평적인 구조가 강하고, ‘한 팀’ 이라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 VC마다 다르긴 하지만, VC 는 투자한 기업이 엑싯을 한 경우, 그 회사를 발굴한 개인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한다. 반면에 우리는 한 개인이 발굴한 회사라고 해도,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생기면 기꺼이 도와준다. 그러한 점이 조금은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VC중에 그런 분위기를 갖고 있는 곳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한 팀’처럼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케이큐브 벤처스의 인원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대표님이 계시고, 세 개의 카테고리 각각 직원 한 명씩, 그리고 투자팀장이 세 명 있다. 총 일곱 명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요즘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기도 한데, 우리는 2012년부터 서로의 호칭을 영어이름으로 부른다. 부르는 호칭이 달라지면 일하는 환경도 달라진다. 회의할 때 자기 의견을 훨씬 더 많이 말하게 되고, 수평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님의 영향이 이런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신 바가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누가 발굴한 회사이든지, 모두가 최선을 다해 돕습니다.”

 


VC 직원이 되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

  첫 직장으로 VC를 원하는 학생들이 있다. 근데 사회 첫 경력으로서는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관심분야가 있어야 하고, 그 분야에 관한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케이큐브벤처스에 오시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병역특례 복무 후, 창업을 1년 반 정도 했었고, 그 이후에 싸이월드에서 6년정도 근무했다. 처음엔 엔지니어로 직무를 시작했는데, 그 후 사업전략, 신사업 계획 팀으로 옮겨 지금까지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케이큐브벤처스에 오기 직전에는 CJ그룹 지주회사에서 그룹 신규 사업 기획을 했다. 처음 직장을 가지게 된 게 99년도이니, 일을 꽤 오래 했다. 사실 나이가 많다 …. 하하.




 


가장 투자하고 싶은 스타트업의 기준이 무엇인가요?

 특별한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점수를 매기고 이런 게 아니라 정성적인 과정이 많다.  단순하게 투자를 장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성이 있는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 모두가 사고 싶어 미칠 것 같아하는 그런 아이템을 가진 회사. 그 뿐만 아니라, 이 팀이 제일 잘 할 수 있는지, 다른 팀은 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런걸 본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짧은 시간에 조성된 팀보다는 오랜 시간 같이 해서 깨지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는 팀워크가 있는 팀이 좋다. 그런 팀이 있으면 정말 투자하고 싶다.




 


투자하려는 회사를 고르실 때 트렌드도 반영 하시나요?

특별히 하고 있지는 않다. 요즘 헬스케어가 뜨고 있는데 이 정도로 규모가 큰 카테고리라면 말은 될 것 같다. 예를 들면, 이삼년 전에 개인들이 개인들의 심부름을 해주는 사업이 미국에서 엄청 떴다. 그 때, 그 사업과 비슷한 사업계획서를 수십 건은 받았던 거 같다. 어떤 서비스가 잘 되었기 때문에, 그 서비스를 따라 하려는 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사업 계획서에 대해서는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다.


별개로 헬스케어 얘기를 좀 해보자면, 한국에서 하기에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 안 좋은 점는 규제가 좀 많다는 것? 하지만 의료서비스가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데이터가 많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예를 들어 CT스캔 사진을 이미지 인식해서 의사가 보기 전에 의심되는 암 과 질병 등을 알려주는 기술이 있는데, 당연히 이런 기술은 데이터가 많을수록 개발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미 성공했던 서비스를 모방하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초보 창업자들이 자주하는 실수가 있다면요?

몇 가지 있는 거 같다. 자기가 생각한 사업아이템을 이건 절대 비밀로 유지해야 돼. 이런 생각은 실수인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머리가 다 비슷비슷해서 사실은 완전 기발하다 생각한 아이템도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떠올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누구보다 빨리 행동으로 옮기는 게 훨씬 중요한 것 같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놓고, VC에게 지원받기 전까지 공개를 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얼른 시장에서 이야기하고 피드백도 빨리 받고 빨리 실행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또, 사업계획서 열심히 쓰셔서 보내주셨는데 팀이 없으실 때가 있다. 투자만 받으면 좋은 사람들 채용할거다 말씀하시는데 팀이 먼저 만들어지는게 맞는 것 같다. 혼자 오신 경우에는 함께할 멤버를 설득할 능력이 없거나, 아이템의 비전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미팅을 하고 나서 아이템이 좋은지 나쁜지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다. 이 거는 정말 아닌 것 같다. 보통 혁신의 확산곡선으로 말씀드리는데 이노베이터가 앞에 있고 그 뒤에 얼리어답터가 있고 점점 확산된다. VC는 이노베이터가 아니라 얼리어답터의 제일 앞쪽에 있는 사람들이다. 기업가들이 아이템을 만들어서 오시면 얼리어답터들이 공감도 하고 투자가 확산되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이노베이션 하는 사람들이 뒤에 따라올 사람들에게 이거 이노베이션 맞아요? 라고 묻는 게 거꾸로 된 거 같다.




 


혹시 대학 교수님들도 지원을 하시나요?

교수님들도 뵙는다. 그런데 고민이 많이 된다. 예를 들어, 카이스트 테뉴어 받으신 분에게 그만두시고 사업하셔야죠 이렇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사업이 워낙 어려우니까 올인하시는게 필요하다 말씀은 드린리지만 교수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회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둘 다를 하는 게 가능할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한다.




 


  투자가 실패할 수도 있나요? 투자가 실패하면 투자 자금은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VC는 10개 회사에 투자하면, 5개가 망하고, 2~3 개 정도는 두세 배의 수익을, 1~2개 정도에서 큰 수익을 내야 되는 구조다. 보통 이렇게 얘기를 한다.




 


 미국은 창업에 실패하면 그 경험 또한 투자 받는데 메리트가 된다하는데, 한국은 어떤가요?

미국도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모든 걸 다 시도 했는데 실패했다 이런 거면 좋게 볼 수 있지만, 한 번 해봐서 실패했다 이런 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결국 어떤 과정이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그 과정을 자세히 들어보고, 투자할 만한 사람이면 투자하게 된다.




작성, 발행 : KE(인터뷰 일자 : 2016년 1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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