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창업人
- [Startup人터뷰] AI 리걸 리서치, 법조인들을 위한 법률 검색 ‘리걸엔진’을 서비스하는 기업 ‘까리용’의 오경원 대표
- 창업원
- 2022-10-29 23:07:35
- 693
이번에 만나볼 팀은 이번에 만나볼 팀은 2020년 하반기 E*5KAIST 우수팀으로 선정된 까리용입니다. 이름이 독특한 것 같은데요. 까리용은 AI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디지털화하여 법조인들을 돕는 법률 검색 서비스 ‘리걸엔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와 공학박사가 만나 자사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리걸테크기업을 이끌고 있는 까리용의 오경원 대표님을 만나보겠습니다.
까리용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마음을 읽어 해답을 찾아주는 법률 검색 서비스, 리걸엔진 (https://legalengine.co.kr) 을 만드는 까리용입니다. 저희는 OCR, 개행, 비실명화, 법률 기계번역 (BLEU Score 59) 등 AI 기술로 법률 문서를 디지털화 하여 국내 최다 수준인 330만 법령 데이터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조세심판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나온 자료를 한번에 찾아보실 수 있고, 각 자료의 영문 번역본도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사명이 독특한데 기업명을 까리용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을까요?
종은 역사적으로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고 법에서도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법대의 상징이 “정의의 종”임을 봐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편종, 즉 까리용 또한 카이스트의 대표적인 상징 물로 학교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입니다. 저희는 법률 시장에 뛰어든 카이스트 출신 창업자들로, 법률과 엔지니어링을 이어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담기 위해 카이스트의 종인 까리용으로 회사명을 정하였습니다.
카이스트 종의 이름이 까리용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까리용이 해당 아이템을 창업 아이템으로 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희가 제공하는 리걸 리서치 서비스는 저의 소송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소송 진행을 위해 변호사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변호사들이 저의 생각보다 더 힘들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국내에서 모든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는 곳은 법원도서관 밖에 없습니다. 이마저도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열람한 자료를 다운로드 하거나 프린트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검색이 불가능한 하드카피를 많이 활용하는 등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는 이를 AI 등의 기술로 혁신할 수 있다고 확신하여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판결문에 대해 법조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렵게 진행되고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열람한 자료들을 다운로드할 수 없다면 조사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러한 고충을 AI기술을 활용한 리걸리서치를 통해 법조인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법조인을 위한 리걸서비스라는 게 정확하게 어떤 것을 의미하고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리걸 리서치는 법률 해답을 찾는 과정으로, 모든 법률 사무의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입니다. 법적 쟁점에 대해 지금까지 재판부나 행정 기관이 어떠한 결정을 내렸는지 조사하고 검토를 하게 됩니다. 즉, 법률문제가 있을 때 이가 어떠한 결과를 낼지 조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비법조인도 리걸 리서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적 질문을, 정확한 법리로 연결시키는 것은 법조인이 아니면 수행하기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또한 판결문이나 심결례 등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명확하게 해석하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한 처음 단계로 주요 이슈와 관련된 판결문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한 “포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식이법“ 관련 유무죄 판결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변호사가 분석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s://legalengine.co.kr/posts/215)
추가적으로 향후에는 현재 제공하는 키워드 검색보다 자연어 검색 기술을 적용하여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높이는 것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저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리걸엔진을 살펴보았는데 판결에 대해 궁금한 점도 풀리고 이해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법조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면 비슷한 사건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 생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까리용이 기존의 리걸 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차별점은 변호사와 엔지니어가 균형을 이룬 팀이라는 점입니다. 까리용은 연간 3,000억 이상 소가를 다투던 변호사와 공학 박사 등으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이러한 인력 구성이 있기에 법조인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바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인력 기반으로 움직이는 타 리걸테크 서비스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러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개발하고 현재 알파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는 법률 번역기의 경우 번역 품질 지표인 BLEU Score에서 구글 번역기를 앞서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까리용은 최다 법률 자료 제공을 위해 OCR, 맞춤법 검사, 익명화 등 여러 모델을 직접 개발하고 선보이고 있습니다.
변호사가 함께 팀을 이루어 실질적으로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적용하는 서비스를 보다 명확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AI뿐 아니라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직접 법률에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씩 개발하려는 노력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창업인데도 불구하고 E*5 KAIST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E*5 KAIST를 통해 배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과거 E*5 KAIST에 참여하였던 여러 동문들의 권유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프로그램 구성을 살펴 본 후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프로그램 시작 당시에 이미 법인을 설립한 상태였고, 베타서비스도 런칭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저희 팀에게 여러 멘토님들과 심사위원분들이 주시는 날카로운 사업에 대한 피드백이 사업 진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멘토님들이 같은 “공대 출신” 창업자이니 만큼, 주신 조언은 저희에게 더 실질적이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충고여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미 앱개발을 해서 런칭을 한 상태여도 전문가들의 사업성 등의 피드백을 받는 것은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토나 심사위원분들이 스타트업 생태계 종사자들이며 창업팀들을 많이 만나봐서 사업에 대해 그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보고 분석하여 주셨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업방향과 전망에 대해서도 갈피를 잡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을 것으로 바랍니다.
창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새로운 문제들이 매일 나오고,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분입니다. 서비스 내 버튼의 색을 정하는 작은 결정부터, 인터뷰한 지원자를 채용할지 까지 정말 다양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야하죠. 대부분 결정은 대표인 제가 바로 진행하지만, 인사 등 회사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결정은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놓쳤던 부분도 들을 수 있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기창업 상태로 E*5KAIST에 참가하셨기에 현장에서 느껴지는 문제를 직접 부딪치면서 느끼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문제 상황에 대해 팀원들과 상의하여 결정하는 방법은 까리용이 소통이 잘 되는 기업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까리용의 다음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희가 목표로 하는 궁극적인 서비스는 “마음을 읽는 법률 검색 서비스”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으로는 자연어 기반 검색, 즉 “아파트에서 3년간 층간소음에 시달렸는데 이때 손해배상 금액은?”과 같은 질문이 들어왔을 때, 이에 맞는 데이터를 찾아 주는 것이 다음 개발 목표입니다.
마음을 읽는 법률 검색 서비스라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도 열려있는 서비스로 보이는데요. 생활에서 겪는 여러 법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법적 자문을 구하고 관련 데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절차가 더 수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까리용이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먼저 앞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하여 법조인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법조인들이 더 많은 고객을 대리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법적 도움이 필요할 때 법률 지원을 더 잘 받을 수 있는 법률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번째는 텍스트 관련 머신러닝 기술을 가잘 잘하는 테크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현재도 많은 AI 모델을 활용하여 법률 문서를 다루고 있지만, 아직 개발해야 할 것들이 많고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를 가장 잘 해결하는 기업이 저희 까리용의 목표입니다.
기존의 리걸테크 기업들이 법률 서비스를 받는 의뢰인의 입장으로 접근했다면 까리용은 법조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뢰인들의 법률서비스 제공도 중요하지만 법조인들이 판결문 등의 방대한 법적 자료들을 공유하는 플랫폼도 중요합니다. 까리용의 리걸엔진을 이용하면 법조인들의 효율적인 시간 활용으로 법적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까리용만의 AI기술을 활용하여 앞으로 법률 시장에서 누구에게나 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까리용의 오경원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