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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rtup人터뷰]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AI기반 배리어프리 쇼핑 플랫폼 ‘소리마켓’을 개발한 Waddle 박지혁 대표님
  • 창업원
  • 2022-10-29 23: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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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볼 기업은 학생창업 기업이자 E*5 KAIST 12기 특별상을 받은 Waddle의 박지혁 대표님입니다.


이미지 정보를 음성 변환시켜 시각장애인들도 온라인 쇼핑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소리마켓을 개발한 Waddle의 박지혁 대표님을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Waddle과 대표님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기술혁신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스타트업, 와들을 창업한 박지혁입니다.


지난 2018년 KAIST 학부 창업팀으로 시작된 와들은 시각장애인의 정보격차 해소에서 출발하여 기존 쇼핑몰의 접근성 문제를 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쇼핑 플랫폼, ’소리마켓‘을 출시하였으며, 기술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음성 기반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소리로 물건을 사다. 시각장애인들 위한 소리마켓 이라는 점이 특별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Waddle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해당 아이템을 창업아이템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이고, 그 중 시각장애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아이언맨과 같은 ‘입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KAIST 기계공학과에서 재활로봇을 만드는 연구를 하게 되었어요. 기술이 누군가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느끼면서 이후 7년째 장애보조기기 개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 진학 이후인데요, 첫 학기를 마치고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며 시각장애인을 고객이자 동료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도움만 받으면 밥을 먹는 것, 화장실을 가는 것과 같은 반복되는 일상에는 문제가 없는 친구가 스마트폰의 단순한 기능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벌어지는 디지털 격차에 대한 고민을 하게끔 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격차가 더욱 벌어지기 전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지 생각하다가 지금의 와들 팀을 만들게 되었어요.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진 팀원들을 모으고,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창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Waddle의 아이템은 대표님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군요. 경험을 했어도 상관없는 문제로 여기고 넘길 수 있었는데 문제해결을 위해 연구하다보니 창업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동시에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수익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쉽게 선택할 수 없었던 영역으로 보일 수 있는데 특정계층을 위한 선택을 하신 점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기존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타트업들의 스크린리더기와 비교하여 소리마켓에 대한 특징 및 장점을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스마트폰 화면 상의 텍스트를 읽어주는 스크린리더를 통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요, 아이폰에는 VoiceOver(보이스오버), 안드로이드폰에는 TalkBack(톡백)이라는 스크린리더가 기본으로 탑재가 되어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스크린리더는 텍스트 형태의 정보만을 읽어줄 뿐 이미지 내에 포함된 텍스트나 정보들을 읽어주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국내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이미지 내에 게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텍스트만을 읽어주는 기존 스크린리더를 통해서는 상품명, 가격과 같은 아주 제한적인 정보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와들의 ’소리마켓‘은 이미지 내 텍스트를 추출하는 OCR 및 후가공 기술을 통해 상품 상세이미지 내의 텍스트 정보까지 음성으로 안내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더하여 보안 프로그램과의 충돌로 인해 음성 안내가 적용되지 않았던 기존 결제 모듈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높은 접근성의 인앱 결제 시스템, 시각장애인 사용자 간 상품 후기를 공유할 수 있는 리뷰 공유 커뮤니티 ’리뷰마을‘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립적으로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크린리더가 일반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는 것도 사실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능들도 한계가 있기에 시각장애인분들이 정보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기는 힘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소리마켓의 기술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스스로 쇼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 같습니다. 더 다양한 기업들이 소리마켓에 입점하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지 정보들을 소리로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 한계를 어떤 방법으로 보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기술의 한계로 텍스트로 표현되어 있지 않은 색상이나 질감 등의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어렵고요, 음성으로는 텍스트의 크기, 폰트, 이미지 내 위치 등도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문맥을 파악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에 소리마켓은 이미지 내의 텍스트를 단순히 출력하여 전달할 뿐 아니라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되었습니다. 텍스트를 문단 구성과 맥락에 따라 적절하게 그룹화하거나, 상품 정보와 불필요한 내용 필터링, 해당 텍스트가 제목, 소제목, 본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분류하는 기술 등을 통해 음성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받는 사용자가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또한 상품의 색상이나 질감 등 텍스트로 표현되어 있지 않은 비-텍스트 정보에 대한 정보도 음성 안내하기 위해 이미지 내 상품의 특성을 추출하는 인공지능 엔진을 연구하는 등의 최적화된 음성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아무래도 상품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시각장애인 분들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보를 제공받는 입장에서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필요한 정보만을 듣고, 파악하여 물건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이 편리합니다. 특히, 시각장애인 분들에게는 스스로 정보를 파악하여 구매 후 결제까지의 과정 자체도 쉽지 않은데 소리로 인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일 것입니다. 계속해서 리뷰를 통해 소통하면서 인터페이스를 수정, 보완하다보면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이자 사회적 기업인 Waddle인데요. 타겟층이 특정 소비자이기에 수익성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두 가지의 균형을 맞추며 나아가기 위한 전략이 있을까요?

와들은 시각장애인이 겪는 정보격차 문제를 시작으로, 온라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모든 디지털 소외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UX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며, 보다 많은 사람이 와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더하여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혁신 기술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편리하게 사용하는 기술과 서비스는 분명 더 많은 사람들, 더 나아가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와들은 이와 같은 비전을 이루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직관적인 음성 인터페이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기술이 모두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모든 사람들이 기술의 혜택을 누려야하지만 생각보다 디지털 소외계층이 많은데요. Waddle은 위와 같이 AI기반 기술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기술로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적인 연구로 와들의 서비스가 더 발전되어 서비스가 확장되고 글로벌 마켓에 진출하여 많은 디지털 소외계층들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5KAIST에도 참여하셨고, 최근 O기업의 사내 벤처프로그램에도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학교와 기업에서의 프로그램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E*5KAIST같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보완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와들은 2018년도 상반기 E*5 KAIST에 참여하고 수상했습니다. 팀을 만들자마자 급히 첫 번째 아이템을 정하고 참가 지원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창업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당시 고객의 문제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처음으로 배울 수 있었던 프로그램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W8(StartUp KAIST) 2층의 창업지원공간이나 창업 선배와의 네트워킹, IdeaFactory를 통한 MVP 제작 지원 등 초기 창업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한 후 참여한 대기업 또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큰 규모의 금전적인 지원과 독립적인 공간을 비롯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차이점입니다. 더하여 투자유치, 스케일업, 법률 자문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 및 사업화 기회 창출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KAIST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보완이 필요하기보다는 교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경험을 얻고 초기 팀의 사업 시작 및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은 후, 대기업 또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도전하는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5 KAIST 프로그램은 창업에 도전하고 싶은 학부생들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창업의 창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부분을 학교가 지원해준다면 기업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은 교내 프로그램 등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세상 밖으로 나아가 스케일 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창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먼저 교내의 창업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시작을 한 다음 기업이나 기관 지원 프로그램에 도전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대전에서 서울로 사무실을 옮기셨는데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와들 본사는 여전히 대전에 위치해 있고, 창업의 기반이 되었던 KAIST와 창업 관련 기관들, 대전 소재의 스타트업들과의 교류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질문해주신 것처럼, 최근에 서울의 공용사무실에 입주할 기회를 갖게 되어 대부분의 팀원들이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다른 기업들이나 창업 관련 기관, 투자사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찾는 곳들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며, 네트워킹을 비롯한 다양한 기회 창출이 더 용이해졌다는 것이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비슷한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많이 만나게 되며 사업에 관한 이야기와 조언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서울살이의 장점입니다.


대전-서울 오피스 두 곳을 활용하게 된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대전이 기반이 되지만 서울의 공용오피스의 위치가 네트워킹 등 창업가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고,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창업가들이 선호하는 바입니다.



Waddle의 다음 목표는 무엇이며 앞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와들의 다음 목표는 소리마켓을 기반으로, 음성 인터페이스 및 관련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여 시각장애인, 장노년층, 발달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보이스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리뷰 공유 커뮤니티 ’리뷰마을‘ 등 소리마켓을 운영하며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검색, 큐레이션, 고객센터, 결제 등 소리마켓의 핵심적인 기능들을 음성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Waddle이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와들의 미션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소리마켓‘을 시작으로, 음성 기반의 인클루시브 디자인과 관련 인공지능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다양한 음성 인터페이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와들은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소외 없는 디지털 세상을 꿈꿉니다. 가장 직관적인 와들의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해 여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Waddle은 사람들이 쉽게 주목하지 않는 디지털 소외계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AI기반으로 머신러닝을 통해 상품과 관련도가 높은 설명을 선별적으로 읽어 시각장애인의 쇼핑을 돕는 소리마켓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스스로 온라인 쇼핑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차 디지털 소외계층과 일반인들과의 격차를 좁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Waddle의 최종 목표처럼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기 위해서는 Waddle같은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나야할 것입니다. Waddle이 만들어갈 글로벌 보이스 쇼핑 플랫폼을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Waddle의 박지혁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